서청원 출정 선언… 與 ‘당권 레이스’ 본격 돌입

서청원 출정 선언… 與 ‘당권 레이스’ 본격 돌입

입력 2014-06-11 00:00
업데이트 2014-06-1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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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한 반성 속 정치 대개조” 다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의 유력 주자인 서청원 의원 대 김무성 의원 간 경쟁구도가 본격 막을 올렸다. 서 의원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주최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사실상 전당대회 출정식을 가졌다. 김 의원은 자신의 공부모임 ‘통일경제교실’을 두 달여 만에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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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왼쪽) 의원이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입장을 밝힌 뒤 축사를 한 이재오 의원과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새누리당 서청원(왼쪽) 의원이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입장을 밝힌 뒤 축사를 한 이재오 의원과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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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서-김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출신으로 한 지붕 밑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박근혜 대선 경선 캠프에서 동고동락했다. 이듬해 친박(친박근혜)계 공천탈락 여파로 각각 친박연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시련도 겪었다. 그러나 이후 길을 달리하며 각각 친박계 맏형, 친박계 내 비주류로서 박근혜 정부 중반기의 집권 여당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프레임 싸움을 시작했다.

전당대회를 향한 첫발부터 대조적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100여명 가까운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등 자체 추산 200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몰리며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당권 경쟁자인 이인제 의원과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이재오 의원, 정의화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지사·유정복 인천시장·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도 자리했다. 앞서 지난 8일 김 의원이 당사 기자실에서 나홀로 출마 선언을 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누가 뭐래도 30년간 정치하면서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과거와 미래’ 프레임으로 자신을 과거 틀에 가두려는 것을 겨냥해 ‘배신과 의리’를 앞세웠다. 정치 대개조를 위한 책임대표·당정청의 수평적 긴장관계·공천개혁도 화두로 내놨다. 서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1차 부도를 맞았는데 국민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더 이상의 2차금융은 없을 것“이라면서 “통렬한 반성 속에서 정치 대개조에 즉각 나서야 한다. 새누리당은 무기력한 자세를 벗어나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로 집권 여당과 국회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의원의 통일경제교실에는 원내 의원 60여명이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모임은 공부모임”이라면서 “과거의 줄세우기, 세몰이 등 나쁜 풍토를 바꾸려고 출마했기 때문에 저 혼자 출마선언을 했고 출정식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차별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캠프 측은 캐치프레이즈로 ‘연리지처럼 김무성처럼’을 내걸었다. 당과 청와대, 당과 국민을 연리지처럼 잇는 상생·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설명이다.

충청 대망론을 앞세운 6선 이인제 의원도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당의 ’혁명적 변화‘를 위한 도구가 되겠다. 이것이 나의 숙명”이라며 공천권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6-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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