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노동미사일 2발 발사

北, 한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노동미사일 2발 발사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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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평양 북쪽 숙천 일대서 동해로 발사…650㎞ 날아가

북한이 26일 새벽 평양 북쪽 숙천지역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새벽 2시35분과 2시42분에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각각 1발, 총 2발을 발사했다”며 “이 발사체는 650km 내외를 비행했으며, 노동계열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때 공개한 사거리 1천500km의 노동2호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때 공개한 사거리 1천500km의 노동2호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 7월5일과 2009년 7월4일에 이어 3번째로 근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미사일이 발사돼 주목된다.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에 정면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핵안보정상회담에서의 북핵 불용선언에 따른 반발이며, 북한의 존재감과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는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와도 겹친다.

노동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사거리가 1천300㎞ 안팎에 달해 주일 미군기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으며, 이날 최초로 발사차량에 탑재돼 발사됐다.

김 대변인은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북한이 원하는 곳에서 발사할 수 있다”며 “연료는 지하시설 등에서 주입을 하고 원하는 곳으로 즉시 이동해서 발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노동미사일 발사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에서 안보리 차원의 대응 조치를 미국 등 관련국과 협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부터 300mm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키 리졸브(FE) 연습 시작 직전인 지난달 21일 ‘KN-09’로 불리는 300㎜ 신형 방사포 4발을 동해로 발사했으며 같은 달 27일에는 사거리 220㎞인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또 이달 들어 지난 3일에는 스커드-C 혹은 스커드-ER로 추정되는 사거리 500여㎞의 탄도미사일 2발을, 그 다음날인 4일에는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6일 ‘프로그(FROG)’로 추정되는 사거리 70㎞의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했다.

이어 22일 새벽 프로그 추정 단거리 로켓 30발을 발사했고, 23일에도 같은 종류의 단거리 로켓 16발을 추가 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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