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선거 마친 北, 黨 지도부 개편으로 이어지나

대의원 선거 마친 北, 黨 지도부 개편으로 이어지나

입력 2014-03-13 00:00
업데이트 2014-03-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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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정치국 위원·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 인사 개편 필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13기 대의원 687명을 확정함에 따라 앞으로 노동당의 개편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노동당 고위 간부 중에서 대의원에 오르지 못한 인물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노동당의 중요 노선과 방향을 결정하는 중추기관인 정치국의 재편이 시급하다.

현 정치국은 2012년 4월 열린 제4차 당 대표자회의에서 구성된 것으로 지난 2년간 급변된 권력지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당 정치국 위원 중 장성택은 이미 처형됐고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은 대의원에서 빠졌다. 또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은 이번에 대의원은 됐지만 그의 직책은 정치국 위원에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최영림 전 내각 총리 역시 사실상 은퇴나 다름없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이어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그대로 맡기에는 정치적 위상이 약하다.

후보위원 중에서 문경덕 당비서, 리병삼 인민내무군 정치국장, 현영철 전 군총참모장 등은 대의원에 당선되지 못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의원 선거가 있었던 만큼 결과에 따른 노동당 정치국의 개편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직책상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올랐어야 할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나 리영길 군 총참모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수길 군총정치국 부국장 등에 대한 인사작업도 필요하다.

노동당 정치국에 대한 개편작업이 이뤄지면 현재 후보위원인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위원으로 승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지도부는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더욱 위세가 커졌다.

작년 최영림 후임에 오른 박봉주 내각 총리의 상무위원 진출 여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봉주가 상무위원 바통을 이어받을 수도 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3인 상무위원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

노동당의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군사위원회도 손을 봐야만 한다.

장성택, 현철해, 김정각, 현영철뿐 아니라 김명국 전 총참모부 작전국장, 정명도 전 해군사령관 등이 아직 위원으로 이름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동당 정치국과 중앙군사위원회 개편을 위해 북한은 내달 초로 예상되는 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전에 당 중앙위 전원회의나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 대회나 당 대표자회를 개최할 수도 있지만, 굳이 전국의 대표들이 모여야 하는 대회보다는 개최가 쉬운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선군을 내세우던 김정일 때와 달리 김정은 체제에서는 노동당의 정치적 기능이 부활하는 모양새”라며 “현재 이가 빠진 모습의 당 정치국과 중앙군사위원회를 재편하기 위한 회의가 곧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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