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김대중의 이름으로… 영호남 의원들 뭉쳤다

박정희·김대중의 이름으로… 영호남 의원들 뭉쳤다

입력 2013-12-03 00:00
업데이트 2013-12-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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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TK·민주 전남 의원 16명 ‘동서화합포럼’ 창립

여야의 영남과 호남 출신 의원들이 2일 ‘동서화합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영호남 출신 의원들이 2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동서화합모임을 발족하며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태환, 민주당 김영록(옆모습)·이윤석 의원,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국회부의장, 민주당 박지원 의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이철우·김종태 의원.
여야의 극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영호남 출신 의원들이 2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동서화합모임을 발족하며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태환, 민주당 김영록(옆모습)·이윤석 의원,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국회부의장, 민주당 박지원 의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이철우·김종태 의원.
첫걸음으로 두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순차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의 대구·경북(TK) 지역, 민주당의 전남 지역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새누리당의 뿌리지역 전남·경북 국회의원 화합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조찬 모임을 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 의원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이 주도했으며 여야 8명씩 모두 16명의 의원이 자리했다.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포럼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내년 1월 첫 공식 회의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3월 세 번째 회의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또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구간 확장 공사를 조속히 완공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박지원(전남 목포) 민주당 의원은 “수년간 계속된 88고속도로 개보수가 끝나지 않아 광주에서 대구까지 다섯 시간이나 걸린다”면서 “교류가 부족하다 보니 마음이 더 멀어지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석(경북 포항) 국회부의장도 “동서 간 유일한 소통의 연결고리가 88고속도로인데, 대구에서 광주까지 왕복 2차선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4차선으로 확장되면 더 원활한 영호남 소통의 핵심적 도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모임이 꽉 막힌 정국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양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경북과 전남 지역 의원이 먼저 힘을 합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다 보면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석(전남 무안) 의원은 “오늘 모임이 국회 정치를 복원하는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당 의원들은 또 국민 대통합을 위해 국회에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12-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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