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맞춘 최경환-전병헌…취임 100일 공과는

호흡 맞춘 최경환-전병헌…취임 100일 공과는

입력 2013-08-20 00:00
업데이트 2013-08-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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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여야관계 호평 속 野장외투쟁 부담與 ‘당청관계 주도’…野 ‘당내 계파갈등 수습’ 과제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오는 22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5월15일 경선을 거쳐 나란히 여야의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취임 일성으로 최 원내대표는 ‘강한 여당’을, 전 원내대표는 ‘선명 야당’을 각각 내세운 탓에 여야 관계는 ‘강(强) 대 강(强)’ 대치구도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런 우려는 일단 기우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원내대표가 유연하게 협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럭저럭 궁합이 맞는 편”이라고 말했다.

우선 7~8월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가 수차례 파국의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에도 양당 원내지도부의 물밑교섭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도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인 정보통신기술(ICT) 지원법과 지하경제양성화(FIU)법을, 민주당은 ‘전두환 은닉재산 추징법’을 각각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최 원내대표는 “야당과 고비마다 대화하고 설득하고 양보하면서 나름 위기 극복을 위해서 열심히 했다”면서 “과거와 같은 충돌이 사라지는 등 실제로 성과를 낸 측면도 있다”고 자평했다.

전 원내대표 측도 “두 원내대표 간 대화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호평과 달리, 20일째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두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생채기를 냈다. 원내대표들이 ‘원내’라는 공간에서 머리를 맞댈 기회와 시간이 없어져서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회군’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새누리당도 뾰족한 ‘출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면서 정기국회의 입법·예산심사까지 파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회 현안에 적극 임해야 한다”며 “투쟁은 투쟁대로 하되 국회에 들어와서 세제개편, 국정원 개혁, 전·월세 문제 등에서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초선 의원도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정기국회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면 최 원내대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기 당내 의사결정 체계를 어떻게 원활하게 이끌고 갈지도 과제다.

최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과의 소통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당·청 관계에서는 더욱 선제적으로 쓴소리를 내놔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새누리당 인사는 “최근 세제개편 논란이나 복지축소 논쟁 등에서 원내지도부가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 더 과감하게 쓴소리를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의 경우, 여전히 남아있는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계파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당면 과제다.

당내에서는 전 원내대표가 김한길 대표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대여(對與) 공세와 협상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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