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 안철수 의원
18대 대선에서 후보직을 사퇴했던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정치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23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지 150여일 만이다. ‘구름 위에 있던’ 안 의원이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만큼 그동안 강조해 왔던 ‘새 정치’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안 의원이 야권 정계 개편의 핵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국회 입성 후 행보에 야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서울 노원병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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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신당 창당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장 신당 창당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이후 안 의원 측이 향후 행보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우선 끝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달 정책연구소 발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 측은 다음 달 말에서 6월 초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태재단을 벤치마킹한 정책연구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마포 부근에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기점으로 호남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안 의원이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다.
안 의원 측이 10월 재·보선을 시험 무대로 삼은 뒤 늦어도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는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가 정계개편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 2~3월에 창당해야 하고 늦어도 6월까지는 (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정당 없이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4-25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