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뜻 ‘대화의 장’으로 나올까

北, 선뜻 ‘대화의 장’으로 나올까

입력 2013-04-12 00:00
수정 201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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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 vs “北태도 바꿀 명분 부족”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북한이 이에 호응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화 제의는 이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남한 정부의 대화 의지와 진정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최근 북한이 연일 전쟁 가능성을 위협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남과 북이 접촉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남북관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대화 제의로 인식하고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북한이 대화에 호응하기에는 현재 한반도의 위기 수위가 너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우선 최근 한반도 위기 상황 속에서 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이런 제의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매우 강한 대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도 내부적으로 가장 큰 정치행사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이 지나면 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과 한국과 미국의 대응,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라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지만 이는 양측의 기싸움이었으며 따라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먼저 내민 손을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북한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우리 당국자들과 한미 군사 당국이 북한을 추가로 자극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긍정적 화답을 보낼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한반도 긴장의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곧바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북한이 그동안 한반도의 긴장을 대내외 정책에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대화에 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망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온건파보다는 강경파가 주도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강경파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했던 말과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체제와 인공위성 발사, 핵보유국 문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도 태도를 바꿀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 선임연구원은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발표한 성명에 주목해야 한다”며 “류 장관이 북측이 제기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북한 내 온건파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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