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세 탈루·표절·투기… 의혹 대부분 시인

이성한 세 탈루·표절·투기… 의혹 대부분 시인

입력 2013-03-28 00:00
수정 2013-03-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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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부실 답변에 눈총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세금 탈루와 박사 논문 표절, 스폰서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의 잇단 지적에 이 내정자는 “사려 깊지 못했다”, “모른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 후보자가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 등을 대부분 인정한 것에 대해 여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 자괴감이 든다”면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 이 후보자는 비리투성이의 경찰청장으로 평가받게 된다”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유대운 의원은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 이 후보자의 문제는 백화점 수준”이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13만 경찰의 신뢰를 받으며 지휘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2009년 부산의 한 전력회사 대표로부터 현금 1억여원을 빌려 썼다는 점에서 스폰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회사 대표는 현재 부산 모 경찰서의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최근 부산 지역 경찰서에서 발주한 전기통신 공사 2건을 수주했다. 이 후보자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주 지원 의혹은 본청 국장으로 근무한 시기라 관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1983년 이 후보자가 작성한 석사 논문은 1982년 이종수씨가 작성한 논문과 10페이지 이상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회 유력 인사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세부적인 사항을 보고받지 않았다”며 의원들의 질문을 피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권력의 눈치를 볼 이유가 뭐가 있느냐”면서 “경찰청장이 되면 성 접대 동영상을 확실히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3-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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