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철학 4대악 척결”… 문재인의 사람 평가 속 의외의 낙점

“국정철학 4대악 척결”… 문재인의 사람 평가 속 의외의 낙점

입력 2013-03-16 00:00
수정 2013-03-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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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3배수 안에 들기는 했지만 솔직히 의외다. 문재인 사람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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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경찰위원회에 참석한 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별관에서 빠져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경찰위원회에 참석한 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별관에서 빠져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근혜 정부의 첫 경찰청장 후보자로 이성한(57) 부산지방경찰청장이 발표된 15일 오전 경찰 고위간부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의외의 카드라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자는 경찰 내부에서 박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사람으로 분류돼 왔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실에 파견됐다는 경력 때문에 ‘문재인 쪽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오히려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지 않은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이날 이 후보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인 4대 악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으로 홍익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간부후보생 31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남 거창·강원 태백·서울 수서 경찰서장,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파견 근무, 경북경찰청 차장, 충북경찰청장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치안정감인 부산경찰청장에 올랐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방청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승진한 몇 안 되는 총수가 된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추진력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일단 관망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관리자형의 색채가 강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민감한 부분에서 경찰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산은 충북경찰청장이던 지난해 3월 기준 10억 2200여만원이다. 본인과 부인 공동 명의로 사들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7억 1100만원)와 본인 명의 아파트 임차권(6억 9000만원) 등이 주요 재산이다. 이 후보자의 부인 신인애(51)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충북 청주의 한 상가에 2~3평 남짓한 분식점을 지인과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군장교(ROTC 17기) 출신으로 9사단에서 중위로 28개월 만기 제대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3-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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