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추석전 2주 승부처’에 사활거나

박근혜, ‘추석전 2주 승부처’에 사활거나

입력 2012-09-17 00:00
업데이트 2012-09-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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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식 논란 대처 주목..민생 올인 전망당 안팎서 “박근혜식 타이밍 정치 해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2월 대선의 1차 승부처로 평가받는 추석 연휴(9ㆍ29∼10ㆍ1) 민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 태세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은 일반적으로 여론의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중대시기로, 이번 추석 여론 역시 향후 대선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누가 어떤 식으로 추석 밥상머리의 화제로 오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박 후보 입장에선 6년 전 ‘추석의 악몽’이 있어 추석 민심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7대 대선 경선 당시 박 후보는 줄곧 수위를 달리다 대선을 1년여 앞둔 2006년 10월 추석 직후 당내 경쟁 상대였던 이명박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따라잡지 못한 기억이 있다.

더욱이 전날 선출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조만간 공식 출마를 선언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컨벤션 효과’와 ‘출마선언 효과’로 지지율이 일정 부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박 후보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자신의 역사인식 논란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또 문 후보와 안 원장에 대한 정밀검증을 통해 두 사람의 ‘약점’을 얼마만큼 잘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지지율 등락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현재 핵심 측근들 사이에선 박 후보가 이미 과거에 여러 차례 유신체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고 지난 13일 지방의 한 행사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인혁당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입장을 밝힌 만큼 과거사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야당의 계속된 공세는 의도적인 ‘박근혜 흠집내기’로 일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인혁당 발언’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박 후보가 전략적으로라도 좀 더 객관적인 스탠스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박 후보가 ‘박정희 시대’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정리한 뒤 미래로 나아가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도표까지 흡수할 수 있는 ‘정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권 두 경쟁자의 지지율이 이번 주에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라 박 후보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지지율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혁당 논란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데 직접적인 사과, 유족과의 만남, 진정성 있는 역사관 전환 등의 모습을 이번 주 안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도 안 원장의 타이밍 정치를 배워 ‘박근혜식 타이밍 정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와 안 원장 검증에는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박 후보는 네거티브와 거리를 두면서 민생행보에 올인할 것을 예상된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박 후보는 원래 네거티브를 싫어한다. 박 후보는 정책경쟁과 더불어 민생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야당 후보에 대한 검증은 당에서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장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문 후보와 안 원장 성토장을 방불케 해 향후 두 사람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공세를 예고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문 후보가 재직했던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는 권력형비리와 부패의 본산이었다”고 비판했고,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행보는 한탕주의적 처신”이라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과정에서 대립했던 정몽준ㆍ이재오 의원과의 관계 개선도 박 후보가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다. 이는 당 완전화합 및 대오정비의 중요 잣대로도 여겨진다.

두 사람의 당내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상징성이 있어 이들과의 관계복원은 필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당내에는 박 후보와 이들의 추석 전 회동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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