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외교론’ 역시나 원칙·신뢰

박근혜의 ‘외교론’ 역시나 원칙·신뢰

입력 2012-09-05 00:00
업데이트 201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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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성 최고위직 천즈리 부위원장 접견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국내 정책에 이어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잰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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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오른쪽)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4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중국의 여성 지도자인 천즈리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박근혜(오른쪽)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4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중국의 여성 지도자인 천즈리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박 후보는 4일 오전 국회에서 방한 중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천즈리 부위원장 일행을 접견했다. 천 부위원장은 여성으로서는 중국 내 최고위직 인사다. 지난달 20일 대선 후보가 된 뒤 박 후보가 외국 사절단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는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대해 ‘논어’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하며 “저는 외교에서도 신뢰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될 때 여러 전략 대화나 경제 교류, 협력이 더욱 튼튼한 기반 위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은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상태에서는 불안해서 교류 협력을 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기 위해 한·중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2002년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일을 소개하며 “당시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 성공 요인 중 하나가 국제사회 신뢰를 회복한 일이다. 국제사회에 신뢰를 보여줘야 북한의 경제 발전이 가능하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천 부위원장은 “박 후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은 남북 긴장 완화에 큰 기여를 한 일”이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과 세계사에서 아주 중요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며 박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것을 중국 여성을 대표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을 시작으로 박 후보는 외교, 안보 무대에서도 발걸음을 빨리 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7년 대선에서 ‘여성 후보이기 때문에 대북, 안보 문제에 취약하다.’는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던 만큼 원칙과 신뢰에 기반한 외교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접견 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그는 ‘여성 지도자로서 전쟁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위기 상황이 있다면 국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최고 가치와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면서 “그건 여자이고 남자이고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 선서에도 그게(헌법 수호와 국가 보위) 제일 먼저 나온다.”고 강조했다. 독도 영유권에 대해서는 “국가 간 관계를 뛰어넘어 우선되는 것”이라면서 “어떻게 되더라도 우리 입장이 있어야 하고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순방에 대해서는 “아직 가겠다고 결정하지 않고 있다. 가면 좋죠.”라고 답했다.

첫 재외국민투표를 대비하는 차원 등에서 박 후보의 해외 순방 필요성이 거론되는데 미국과 중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 등이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다. 반면 9월은 대선 선대위 구성에 집중해야 하고 10월은 국정감사와 겹쳐 해외 순방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9-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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