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부산 방문… ‘문재인 바람’ 차단 총력

박근혜 부산 방문… ‘문재인 바람’ 차단 총력

입력 2012-02-24 00:00
업데이트 2012-02-24 10: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첫 총선행보… 집배원 면담 등 ‘국민행복정치’로 맞대응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4ㆍ11총선의 격전지인 부산을 찾았다.

그의 부산행은 첫 총선지원 성격을 띠는 것으로, 신공항 불발과 부산저축은행 문제로 흉흉해진 부산의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상륙한 야풍(野風)을 초기에 제압하고 텃밭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지 확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부산 동래우체국을 찾아 황성화 집배원을 만나고 있다. 황 집배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부산 동래우체국을 찾아 황성화 집배원을 만나고 있다. 황 집배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바람’ 차단 = 당의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에서 추천된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과의 만남이 박 비대위원장의 첫 일정이었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에 민생을 챙기는 ‘국민행복’ 코드로 대응한 셈이다.

우체국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박 위원장은 16년간 불우이웃 봉사활동을 해온 황 집배원에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당이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대부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을 언급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두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가 아니다. 현금ㆍ선물 지급에서 차별을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집배원들에게 “택배 때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할 텐데 사고 나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새 주소체계로 업무에 어려움이 없는지도 물었다.

집배원들이 선거 때 홍보물로 고생한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보궐선거니 이런 게 이 분들을 괴롭히는 일이다. 정치가 잘못돼서..”라고 지적했다.

동래우체국 김송수 집배실장으로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신바람 나는 직장이 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수첩에 적기도 했다.

면담이 이뤄지는 동안 우체국 바깥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한때 이사장을 지냈던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보유한 부산일보 기자 3∼4명이 편집권의 독립과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5명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박 비대위원장의 답변을 요구했고, 박 비대위원장의 지지모임인 박사모 회원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는 해양수산부의 부활 필요성과 부산 북항 일대에 대한 재개발 노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당 상임고문이 연일 정수장학회 문제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직접적인 비판은 피해갔다.

야풍이 위협하는 ‘낙동강벨트’의 5개 선거구는 행선지에서 빠졌고 문 상임고문이 출마한 사상구에도 가지 않았다.

부산의 선거판을 대선 전초전처럼 키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산서도 공천 물갈이설 = 당이 내주 초부터 발표할 공천확정자 명단을 통해 부산에서도 18개 선거구 가운데 9곳에 새 인물이 공천을 받는 등 ‘50%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영도) 현기환(사하갑) 장제원(사상) 의원의 선거구와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사하을이 우선 거론된다.

지난달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3명 안팎의 중진 공천탈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초선의원 2명도 함께 거명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26일 끝나는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천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