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총선후보자들 ‘무소속 고심’…변수되나

與총선후보자들 ‘무소속 고심’…변수되나

입력 2012-02-06 00:00
업데이트 2012-0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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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텃밭 영남권 후보들 고민 깊어‘국민생각’ 창당 후 보수표 분산 가능성 고조

4ㆍ11 총선이 6일로 꼭 6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변수’가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통합’의 흐름을 보이는 진보진영과 달리 ‘분열’ 양상을 띠는 보수진영에서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속속 감지되고 있어 벌써부터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집권 여당에 대한 불신과 반감으로 안 그래도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변수까지 겹칠 경우 총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보수 성향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이달 중 중도신당 ‘국민생각’을 창당한 뒤 총선에 독자후보를 대거 낼 예정이어서 보수표 분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공천 경쟁이 치열한 텃밭 영남권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앙선관위 중간집계 결과 경남(20명)과 경북(15명)에선 벌써 무소속 출마자가 두자릿수를 크게 넘었고 부산과 대구도 각각 10명, 9명에 달했다.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대안론과 ‘내부 공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론, ‘공정한 공천심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불신론 등이 그것이다.

국제신문 서울정치부장을 지낸 차재원 정의화 국회부의장 전 비서실장은 지난 1일 부산 진을에 새누리당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특히 차 전 비서실장은 “이제는 안철수가 나서야 한다”며 ‘안철수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 진을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고향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바람,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부패한 정당, 싸움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오직 민생을 위하는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이 크다”며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일부 예비후보들도 차 전 비서실장처럼 아예 공천신청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도 이미 부산 사하갑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현 정부 고위직 출신으로 ‘MB맨’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애초부터 대구 중ㆍ남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부산의 한 지역구에 도전하는 모 예비후보는 자신과 경합 중인 특정 인사가 공천을 받으면 무조건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공천 신청자들로부터 “공천탈락시 불출마하겠다”는 자필서약을 받기로 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남권과 수도권의 일부 인사들은 일단 공천신청을 한 후 상황을 봐 가며 공천심사가 본격 시작되는 오는 16일 이전 또는 그 이후 공천심사 와중에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벌써부터 무소속 출마자가 나오고 있는데 공천심사가 본격 시작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면 여권 입장에선 선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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