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거취 정리…與공천 물갈이 기폭제되나

박근혜 거취 정리…與공천 물갈이 기폭제되나

입력 2012-02-06 00:00
업데이트 2012-02-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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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불출마시 영남권 친박 등 중진 압박 비례대표까지 불출마하면 파괴력 배가될 듯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6일 대구 지역구를 방문, 4ㆍ11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천 과정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그간 수차례 언급해온 ‘기득권 버리기’를 스스로 실천할 경우 여권발(發) ‘물갈이’ 폭이 대폭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 비대위원장의 선택지는 두 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선 불출마 관측에 대해 언론에 “그럴 생각이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고, 수도권이나 세종시 등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치를 안하면 안했지 그렇게 지역구를 바꾸진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비대위원장이 현 지역구(대구 달성군)에 그대로 출마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방법 그리고 비례대표를 신청하는 경우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할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많다.

대권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자칫 8개월 후에 선거를 다시 치러야하는 만큼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기득권 지키기’로 비치면서 ‘물갈이’ 대상 의원들에게 강력한 저항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구 출마를 포기할 경우, 상황이 180도 달라질 전망이다.

당선 유력 지역에서의 불출마라는 점에서 ‘기득권 포기’로 비칠 가능성이 커 자연스럽게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천위)가 주도가 돼 진행할 ‘물갈이’ 작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영남권 고령ㆍ다선ㆍ중진을 중심으로 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자발적 희생 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애초 지역구 불출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음에도 공천 정국에서 ‘극적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시점을 조절해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한 공심위원도 “박 비대위원장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다면 공천위원들이 생각하던 (개혁 공천에 대한) 생각이 더 공고화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당 내외 공천 정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출마까지 포기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파괴력의 크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례대표까지 포기한다면 그동안 언론에만 떠돌던 ‘총선 불출마’가 현실화하면서 개혁 공천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총선 불출마의 경우, 박 비대위원장이 강조해온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는 것에는 우리들의 희생도 있다”는 목소리가 가지는 울림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비례대표 신청을 할 경우, 자기 희생의 울림이 다소 작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당선 가능성이 반반인 20번대 초반 정도로 간다면 어느 정도의 자기 희생 의지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비대위원장의 거취 표명은 공천 정국 초반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공천 ‘물갈이’ 분위기가 급속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비례대표 불출마까지 이어진다면 그 파괴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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