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별세

‘민주화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별세

입력 2011-12-30 00:00
업데이트 2011-12-3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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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
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


한국 민주화운동의 큰 별이 졌다.

30일 별세한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에 앞장서며 재야운동과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민주화운동 시절 10여년 간 수배생활을 할 정도로 재야 운동권의 리더로 통했고, 제도정치권 입문 후에는 두 차례 대선후보 경선에서 대의를 위해 중도하차하는 자기희생적 모습을 보였다.

재야운동권에서 김 고문은 ‘민주화운동’의 대부다. 그는 1965년 대학 입학 후부터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67년 서울대 상대 학생회장 때 총ㆍ대선 부정선거 항의집회를 하다 제적당해 군대에 강제징집됐다.

그는 1970년 복학했지만 이듬해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됐다. 이 때부터 1979년 10ㆍ26 사태 때까지 도피생활을 하면서 ‘공소외(外) 김근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판ㆍ검사들이 법정에서 체포하지 못한 그를 호칭할 때 ‘공소외 김근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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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의 대부 김근태 타계 30일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별세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근태 타계
30일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별세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김 고문은 1983년 첫 공개적 민주화운동 조직인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결성해 1985년 투옥될 때까지 두 차례 의장을 맡았다. 그는 이 때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보름 가까이 “죽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여덟 차례 전기고문과 두 차례 물고문을 받았다.

김 고문은 고문을 받은 시기인 초가을만 되면 매년 한 달 가량 몸살을 앓았다. 말도 어눌해지고 몸동작도 둔해졌다. 고문 후유증이 파킨슨병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민청련의 상징은 두꺼비였다. 두꺼비가 뱀에 잡히면 죽지만 그 뱀도 두꺼비 독에 쏘여 죽고 이후 두꺼비 새끼들이 그 속에서 뱀을 자양분으로 새롭게 성장하듯 자신에 대한 탄압을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희생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1987년 악몽같은 고문 경험을 ‘남영동’이라는 책으로 펴냈고, 미국 로버트케네디 인권상을 부인 인재근씨와 공동 수상했다. 김 고문은 자신을 고문했던 ‘고문기술자’ 이근안씨에게도 역사적 용서를 했다.

김 고문은 1989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활동을 하다 또다시 구속돼 1992년까지 투옥생활을 했다.

김 고문은 1994년 제도권정치로 눈을 돌렸다. 그는 민주자유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결집하는 민주연합정당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또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잡고 본격적인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10월 에드워드 케네디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김 고문의 사면복권을 요청해 김 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2004년 17대 총선까지 내리 3선 배지를 달았다.

원칙론을 강조하면서도 온화하고 신뢰감을 주는 성품 탓에 그는 신사다운 국회의원을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에 7년 연속 뽑혔고 그 중 4번을 대상을 수상했다.

반면 그는 동교동계 등 구여권 주류세력에 밀려 ‘재야의 리더’라는 무게에 걸맞은 당직을 맡지 못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양심고백을 하며 중도에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고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한 이후 정동영 의원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양대 계파 수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재야 및 4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GT계’라는 세를 형성했다.

2004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입각 경험을 쌓았고, 2006년 5ㆍ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스스로 독배를 들겠다”며 당의장을 맡아 당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참여정부 후반기로 갈수록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해지면서 열린우리당을 되살리기에는 버거웠다.

2007년 열린우리당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때 그는 또다시 기득권을 초개처럼 버렸다. 범여권 대통합과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 실현이라는 대의를 위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고문은 2008년 18대 총선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원외에서 민주진보 대연합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내년 총ㆍ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승리하려면 진보정당과 시민사회 등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반(反)보수 대연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고문은 지난달말 건강이 악화해 끝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 측근은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민주진보 대연합을 이루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입원 치료 중인 지난 8일 딸의 이틀 후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자 억측을 피하기 위해 파킨슨병 투병 사실까지 공개하며 재활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합병증이 겹쳐 세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날 가족과 민주통합당의 이인영 최고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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