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업무보고..‘110 민원센터’서 즉석 장애인 상담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행정안전부의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았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권익위 청렴교육관에서 김영란 위원장으로부터 ‘국민신문고 전자공공토론’을 활용한 여론 수렴 강화 방안 등에 대한 내년 계획을 듣고, 곧바로 권익위 청사 내 ‘110 정부민원 콜센터’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콜센터에서 언어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ㆍ수화 담당 상담사를 격려하고 상담사와 나란히 앉아 즉석에서 민원인의 고충을 들었다.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 장애인은 “서울에서는 전셋집을 찾기 어려운데 중증 장애인에게 전세 자금 대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그는 또 항공기 탑승구가 바뀌면 안내가 방송으로만 나와 놓치는 문제와 영상통화를 주로 사용해야 하지만 음성통화와 비교하면 요금이 비싼 점 등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차별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공항 안내 방송과 관련,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가능할 것 같다. 비상 상황이 아니어도 서비스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면서 배석한 박인주 사회통합수석비서관에게 즉시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휴대전화 요금체계에 대해서는 “농아인은 음성 무료통화를 받지 못하니까 농아인에게만 (영상통화 요금을) 면제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와 기업이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게 돼 있는데 제대로 안 채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은 높여놨는데 잘 지키지 않고 있어 자발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민원인에게 “좋은 제안을 해 줘서 고맙다”면서 간단한 수화를 곁들여 인사말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진 행안부 업무보고에서는 최근 대구 중학생의 자살 사건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 중 순직한 해양경찰에 대한 얘기가 주로 나왔다.
이 대통령은 “행안부와 경찰청도 협력해 심적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부모님과 선생님한테도 말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빨리 대책을 세워 줘야 한다”면서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장에서 희생된 해경과 소방관, 경찰 등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면서 일선에서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하는 공직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대책으로 출산율만 올릴 게 아니고 자연재해와 교통사고 등으로 희생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