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조문단, 김정은 면담할까?

민간조문단, 김정은 면담할까?

입력 2011-12-24 00:00
업데이트 2011-12-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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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파동’ 우려해 통일부 직원 동행 안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26일 방북하기로 남북이 24일 합의하면서 조문단의 방북 일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방북하는 조문단이 국가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방북 첫날 조문..김정은 면담 가능성 = 조문단은 26일 오전 서울을 출발,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다. 그간 관례에 따라 조문단이 북측지역으로 들어가면 북측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가는 조문단은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상주인 김정은이 조문단 일행을 접견할지에 대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민간 차원의 조문단이기는 하지만 남측 인사들과 처음 대면하는 김정은이 어떤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남측을 방문한 북측 고위급 조문단은 빈소에 조문하고 나서 이 여사와 별도로 면담한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현재 상주 자격으로 외국 사절단의 조문을 받고 있어 이 여사 일행을 따로 접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조문단 최소화 정치적 고려했나 = 이번 조문단 구성의 특징은 정부의 방침대로 그 규모가 최소화됐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번 조문 방북이 김 전 대통령과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한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이라는 점을 들어 조문단을 유족과 필수적인 실무인원으로 한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여사측에서는 이 여사와 큰 며느리, 차남 홍업씨, 삼남 홍걸씨 등 유족 5명, 윤철구 김대중 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실무자 8명이 조문단에 포함됐다.

이 여사측이 포함을 요구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정부의 반대로 조문단에서 빠졌다.

현 회장측은 현 회장 본인과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아산 임직원 4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그러나 조문단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2∼3명 동행키로 계획했던 통일부 실무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는 북측이 조문단과 동행한 정부 실무자들에게도 조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최보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협의과정에서 북측이 조문단 일행으로 왔으면 조문을 하는 것이 맞다는 의사를 무게 있지 않은 방법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조문단은 조문을 마친 후 평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개성을 거쳐 27일 오후 귀경할 예정이다.

이 여사측 일행은 귀경 전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업체 2∼3곳을 살펴볼 예정이며 현 회장측은 개성공단을 방문하지 않고 바로 돌아올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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