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난 유치원교사ㆍ학부모 ‘하소연’

대통령 만난 유치원교사ㆍ학부모 ‘하소연’

입력 2011-12-09 00:00
수정 2011-12-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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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유치원 첫 방문..교사ㆍ학부모 “정부 지원 부족”

”돈이 많이 들어 넷째 아이 낳으려다 포기했다.”(학부모), “주 60시간 근무에 월급은 143만원이다.”(어린이집 교사)

이명박 대통령이 유치원을 방문하자 학부모와 교사들의 하소연들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유치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앞두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간담회였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유치원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인근 공ㆍ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 학부모 22명이 참석했다.

학부모는 교육비가 많이 들어 아이를 더 낳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교사는 박봉에 장시간 근무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얘기했다.

아이 두 명을 키운다는 한 학부모는 “만 5세에 20만원을 지원해주고, 4세 이하도 무상교육이 확대된다고 해서 즐겁다”면서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비 지원을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나라에서는 자녀를 많이 낳으라고 하지만 문화공간 혜택이 별로 없다”면서 수족관 관람을 위해 세 자녀를 데려갔지만 한 명에만 무료 혜택을 줬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 4년차 교사는 “점심시간도 없이 일하는데 근로시간이 인정되지 않고, 주말 당직까지 보면 주 60시간을 일한다”면서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최근 어린이집 사고가 많았는데 교사들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중심 세대가 됐을 때는 굉장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산아제한을 하던 시절 자녀 4명을 낳았던 경험담을 들려주고 “가장 큰 교육은 형제간에도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사회성도 기르는 것”이라면서 “아이들 각자 개성대로 커서 남과도 협조하고, 국가 장래를 봐서도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치마에 요리모자를 쓰고 어린이들과 치즈 군고구마 요리를 하고, 20여명과 둘러 앉아 카드게임을 하는 등 유아교육 과정에도 직접 체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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