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나라] 野도 파장 촉각

[위기의 한나라] 野도 파장 촉각

입력 2011-12-08 00:00
수정 2011-12-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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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등판여부 주목

한나라당에서 일고 있는 격랑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민주당 등 야권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따른 당연한 사퇴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안철수 돌풍’의 위협 속에 당 쇄신을 앞세운 한나라당이 어떻게 변화할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내년 총·대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행보와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남경필·원희룡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의 집단 지도부 사퇴와 관련,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한·미 FTA 날치기 처리 등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 가능성과 그 파괴력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홍 대변인은 “이미 박 전 대표가 당을 확실히 장악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1인 체제를 굳힌 것 아니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선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건 없다.”고 못 박았다. 내분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선사퇴, 후탈당 등 예전 ‘열린우리당’ 꼴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당정치의 위기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한나라당의 쇄신 소용돌이는 민주당에 자극이 되고 있다. 홍 대변인은 “긴장해야 한다. 민주당이 더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통합당과의 야권통합 숙제 속에 지도부 경선룰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1-1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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