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건물 10곳 중 3곳 이상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민주당) 의원이 18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군 건물 석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군부대 내 건물 총 10만3천810동 중 97.2%인 10만931동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면이 함유된 건물은 3만4천836동으로 전체의 33.6%에 달했다.

면적으로도 전체 건물 면적 2만9천833㎡ 중 8천987㎡로 30.1%였다.

각 군별로는 국방부 직할부대(이하 국직 부대)의 경우, 전체 건물 중 36.5%에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해군 35.9%, 공군 34.6%, 육군이 33.1% 순이었다.

그러나 면적으로 따지면 육군은 전체 건물 면적의 34.2%에 석면이 포함돼 가장 많았다. 국직부대 26.5%, 해군 24.0%, 공군 17.5% 순이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을 통해 체내에 축적될 경우 10~5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성 물질이다.

안 의원은 “우리 장병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군대 내 건물의 30% 이상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석면으로 인해 장병들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국방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