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논란 ‘현장정치’로 돌파하나

박근혜, 대세론 논란 ‘현장정치’로 돌파하나

입력 2011-09-08 00:00
업데이트 2011-09-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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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운영 철학과 비전 제시..‘서민정치인’ 이미지 부각주력



‘안철수 신드롬’ 속에 대세론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민생 속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9일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가능한 한 현장에 자주 다니려고 한다”고 말해 트위터, 미니홈피 등 온라인 공간을 빠져나와 국민의 삶의 현장에서 오프라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르면 내달초 의원회관 비서진을 확대한 외부 사무실도 열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대권행보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표가 전날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서도 즉각 “적절하지 못했다”며 유감표명을 한 것도 그의 행보가 지금까지와는 크게 달라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이른바 ‘현장 정치’를 대권행보의 화두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참신함과 대중성을 발판으로 차기 잠재적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을 돌보는 서민 정치인의 모습을 전면화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안 원장과는 다른 차원에서 국가운영의 철학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차례로 선보이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대권 조기경쟁을 피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현장 정치를 극도로 자제한 채 메시지 전파에 주력했으나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친박의 한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움직이면 그동안 대선정국을 조기에 과열시킨다고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그런 비판을 못하게 됐다”며 “이제는 움직여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서울 인사동의 거리에서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고, 경북 청도에서 소싸움 경기를 관전하는가 하면 대구 세계육상경기대회에서 일반인과 나란히 스탠드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8일에는 인천 고용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을 좀 더 정교하고 실제 도움이 되도록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

단순한 스킨십 강화를 뛰어넘어 대중의 목소리를 자신의 정책구상에 반영시킬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특히 그가 비서진을 확대하는 개념의 외부 사무실을 이르면 내달초 개소할 예정인 것도 그의 대권행보가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친박의 한 소장 의원은 “안 원장이 보여줄 수 없는 국정운영 비전과 철학을 박 전 대표가 더욱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젊은 중도층 공략을 더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권 내에서는 안 원장의 등장으로 가시화된 제3정당의 출현, 기성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외면, 신세대의 부상 등 정치권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박 전 대표가 좀 더 정교한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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