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후보 경선준비 ‘투트랙’

민주, 서울시장 후보 경선준비 ‘투트랙’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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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단일경선, ‘先당내경선 後후보단일화’ 병행 추진

민주당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민주진보 진영의 야권 전체가 참여하는 통합 경선을 추진하되 차선책으로 ‘선(先) 당내 경선, 후(後) 후보단일화’ 상황을 상정한 작업도 별도로 대비하기로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의원 워크숍에서 야권 정당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개별 정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를 제각각 거칠 것이 아니라 한 테이블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통합 단일경선을 치를 방안을 협의해보자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을 대통합의 촉매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10ㆍ26 보선을 대비하려면 후보 선출까지 채 한 달도 남지않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각 정당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차선책은 각 당이 개별 경선절차를 거친 후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식을 상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통합후보추진위원회는 각 당의 모든 후보를 한 곳에 모아 경선을 치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 당의 경선을 통해 정해진 후보들을 단일화하는 작업을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전 단일화는 후보가 정해진 후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는 바람에 지분싸움, 공천룰 대립 등 마찰이 빚어졌지만 이 방식대로라면 각 당이 자체 후보를 정하기 전에 단일화 방식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찰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민주당은 이 방안을 차선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 아니겠느냐고 여기는 분위기다.

당내 사정만 보더라도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최고위원, 김한길 전 의원, 추미애 의원, 이계안 전 의원 등이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당내 주자들을 일차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31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당내 경선 절차를 대비한 경선룰 확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추석 전후로 예비경선을 거쳐 3~4명의 후보군으로 본선 대상자를 추려낸 뒤 9월25일께는 후보를 배출하는 일정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의 의견을 조율하는 작업은 재야 시민단체의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을 주축으로 각 당 대표단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후보 선출을 위한 기구 구성에는 혁신과 통합은 물론 민노당, 진보신당, 참여당 등 다른 야당도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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