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의 잘못은 인정하지만…죄인 다루듯 하는 건 말도 안돼”

“일부 기업의 잘못은 인정하지만…죄인 다루듯 하는 건 말도 안돼”

입력 2011-08-19 00:00
수정 2011-08-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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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기업 때리기’ 재계 반응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대기업 총수가 연일 국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자 재계는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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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입다문 조 회장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입을 굳게 다문 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여야 의원들의 거센 추궁과 질책을 받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굳게 입다문 조 회장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입을 굳게 다문 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여야 의원들의 거센 추궁과 질책을 받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기업인들은 “6·25전쟁 이후 폐허로 변한 이 땅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강국으로 만든 것은 분명히 재계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라면서 “일부 기업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모든 기업을 싸잡아 비난하는 ‘반기업 정서’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이제 우리 사회의 요구가 발전보다는 사회적 책임으로 바뀌는 것 같다.”면서 “무조건 발전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사회적 요구에 맞는 ‘공생경영’, ‘동반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지난 17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 단체장을 출석시켜 집중 성토한 데 이어 18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조남호 회장이 질타를 받았다. 이틀 동안 정치인들은 ‘악덕기업’, ‘먹통’, ‘탐욕스럽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반기업 정서’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는 A그룹 관계자는 “정치인들은 잘하는 게 있나. 정치도 제대로 하지 못하잖느냐.”면서 “그런 정치인들이 기업 대표를 죄인 다루듯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그룹 관계자도 “잘못하는 게 있다면 지적하는 게 당연하지만 모든 대기업을 편법이나 탈법, 노동자의 피를 빨아먹는 악덕기업으로 꾸짖고 있다.”면서 “제발 정치적 쇼맨십을 버리고 우리나라가 잘먹고 잘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공생 발전 취지에는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대기업을 공생 발전의 발목을 잡는 주범으로 몰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2011-08-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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