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보선 승패 가른 요인은 뭘까

김해을 보선 승패 가른 요인은 뭘까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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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인물론’ 주효..’나홀로 선거’ㆍ친화력도 한몫유권자들 ‘구호’보다는 ‘생활정치’에 더 기대

4.27 재보선에서 마지막까지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던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뭘까.

승리한 한나라당 김태호 당선자는 김해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거창 사람이다.

성씨인 김씨 본관도 ‘김해(金海)’가 아닌 ‘상산(商山)’이다.

텃새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입장에서는 철새인 셈이다.

하지만 김해을 선거구에 고향을 둔 시민은 20%에 불과해 이 후보의 토박이론 공세를 피할 수 있었다.

김 당선자가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하고 중국으로 떠났다가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해지역 민심을 파고 든 결정적인 승리요인은 바로 ‘인물론’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도의원, 거창군수, 2번의 도지사를 지낸 화려한 경력에다 총리 후보까지 올랐던 그의 큰 인물론이 표심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상대 후보에 비해 여러 경력면에서 훨씬 비교 우위에 있는데다 경남에서도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김태호 살리기’도 적지 않은 작용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유의 친화력에다 185㎝의 휜칠한 키, 준수한 외모, 달변이 유권자, 특히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김 당선자가 시종 선거전략으로 삼았던 ‘나홀로 유세’도 50대 이상 전통적인 지지층들의 동정론을 유발했다는 것이 김 당선자 선거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당선자는 “어렵게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정말 잘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배를 마신 국민참여당 이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통성 계승자임을 내세우며 ‘노풍(盧風)’을 기대했지만 개표함을 열어본 결과 미풍에 그치고 말았다.

유권자들은 ‘노무현 정신 계승’과 같은 정치적 구호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생활정치를 원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장유 신도시에 위치한 3천여가구의 부영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분양전환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있는 정부 여당 후보를 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후보도 “상대적인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신도시 지역인 장유면에서 오히려 뒤진 점은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 당선자는 당초 크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장유면에서 1만7천600여표를 얻어 1만6천900여표에 그친 이 후보를 눌렀다.

이 후보측은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실제 무늬만 야권 단일후보였지 야권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패배의 요인이 됐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었던 민주당측을 이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끝내 달래지 못하면서 실제 선거운동에서는 민주당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지역에서 민주당의 안정적인 지지층까지 이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도 공조를 했지만 벽을 쌓고 등을 돌린채 움직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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