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乙서 ‘넥타이 부대’의 힘

분당乙서 ‘넥타이 부대’의 힘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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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의 승부는 결국 투표율에 의해 갈렸다.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분당을과 강원지사 선거에서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높은 투표율로 발현, 각각 민주당 손학규, 최문순 후보의 승리를 견인하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던 분당을에서 49.1%라는 투표율이 나온데는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대변되는 30∼40대의 ‘파워’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80년대 학생운동권으로 민주화 운동의 한 축을 형성하다 이후 중산층으로 자리잡은 이들 넥타이 부대가 응집력을 과시하면서 ‘천당 내 분당’으로 불리는 이 곳에서 손 후보의 승리를 이끈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론조사기관들의 세대별 투표 경향 분석 결과, 30∼40대는 대체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류돼 왔다.

실제 출근 시간대의 젊은 층 투표 참여를 반영하는 오전 9시까지 분당 투표율은 10.7%로 동시간대 전체 재보선 평균 8.3%, 작년 7.28 재보선 당시 7.6%을 웃돌았다.

더욱이 퇴근시간이 시작된 오후 6시 40.0%이던 투표율은 퇴근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2시간 사이 10% 포인트 가까이 수직상승, 분당 선거는 50%에 육박하는 투표율로 마감됐다.

분당을 전체 유권자 16만6천명의 4.5%, 이날 투표 참여자 8만2천명의 9.1% 에 해당하는 약 7천500명이 퇴근 이후인 오후 6∼8시 투표소로 향하면서 손 후보 쪽에 ‘몰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손 후보측 캠프 인사는 “퇴근시간대 투표소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을 띄었다”며 “변화를 선택한 이들의 표심이 결정적으로 당락을 갈랐다”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열세를 보이다 개표결과 역전된 강원지사 선거도 47.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 역전승한 김해을의 투표율은 41.6%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3곳의 평균 투표율 43.5%를 밑돌았다.

이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 지역 투표율(45.5%) 보다 낮은 수준으로 야권 지지층의 이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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