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텃밭서 울산 동구청장 민노당 재탈환

노동계 텃밭서 울산 동구청장 민노당 재탈환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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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김종훈 후보가 4.27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3번의 도전 끝에 전통적인 노동계 텃밭에서 구청장 자리를 탈환하는 영광을 안았다.

민노당은 선거결과를 두고 현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주민의 냉엄한 심판이고 진보정치에 대한 기대라고 자체 평가했다.

김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임명숙 후보에 앞서 가면서 수위를 놓치지 않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김 당선자는 “동구는 예전에 민노당이 집권했던 곳”이라며 “당시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것이 많았다. 그러나 북구에서처럼 다시 집권했으니 앞으로 진보정치야말로 주민과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에서는 1998년 1대 민선 자치단체장인 민노당의 김창현 구청장이 당선됐으나 김 구청장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보선에서는 김 구청장의 부인인 민노당의 이영순씨가 출마해 승리했다.

이 구청장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재임했고 이어 같은 당의 이갑용씨가 또다시 당선돼 2006년까지 구청장직을 수행하다 결국 무소속의 정천석 구청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동구는 민노당 구청장을 연속으로 3번이나 배출한 야당의 전통적 텃밭이다. 그러나 2006년에는 무소속, 2010년에는 한나라당에 구청장 자리를 빼앗겼다.

결국 2006년 이후 5년 만에 김 당선자가 민노당의 동구청장으로 다시 이름을 올린 것.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의 윤종호 북구청장 후보가 노동계 지지세력이 자리를 잡은 북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데 이어 같은 당의 김 당선자가 이번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너끈하게 이겼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정천석 구청장에게 2천여표의 차이로 패배했던 김 당선자는 이번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임명숙 후보에 비해 인지도와 지지도가 우세했던 점이 승기를 잡는데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노당 소속의 동구청장, 민주노총 위원장,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의 이갑용 무소속 후보 출마로 인해 노동계 표심이 분산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중앙의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받으면서 야4당의 단일후보라는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의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천기옥 후보가 동시에 출마하면서 보수표가 갈라진 것도 김 당선자에게는 결과적으로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당선자는 “주민이 구청장이라는 구정철학 아래 주민이 구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을 제도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환경 무상급식을 비롯한 일부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갈등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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