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 현안 ‘양날의 칼’ 시험대에

개혁과 현안 ‘양날의 칼’ 시험대에

입력 2011-04-18 00:00
업데이트 2011-04-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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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남경필·홍정욱 그리고 ‘국회 바로 세우기’ 23 인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저지한 ‘홍정욱의 기권’과 ‘남경필의 의결 거부’가 여권 내부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이 소속된 한나라당 내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 23명도 후속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예산안 강행 처리 뒤 자성에서 비롯된 이 모임은 ‘국회 폭력 추방’이라는 목표 아래 당 지도부 등의 강행 처리 요구를 거부한다는 행동 방식까지 정하고 있다. 일부에서 이번 남경필·홍정욱 의원의 반란을 당 개혁 움직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소장파, 특히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보태지면 당 정책과 당내 역학구도 변화를 앞당기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도 당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모임 소속인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17일 “현재 한나라당 안에는 의사소통 구조라는 게 없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알아서 결정해 버리고 일방적으로 끌고 간다.”면서 “이런 한나라당에 누가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반란은)민주주의, 절충, 타협이 없는 절망적인 우리 국회를 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평가했다.

후속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 모임을 주도했던 한 의원은 “이번 주초 국회 바로세우기에 뜻을 함께하는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선 5월 초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투영되도록 행동을 같이할 생각이다. 구시대적인 구조를 깨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반란과 관련, “일회성 돌출 행동은 당내에서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야당과는 차별화된 한나라당만의 정책과 이념을 저버리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04-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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