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시설 흩어 놓으면 세계 석학 오겠나”

“연구시설 흩어 놓으면 세계 석학 오겠나”

입력 2011-04-08 00:00
업데이트 2011-04-0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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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분리론’에 쓴소리

“지역 안배랍시고 필수 시설들을 전국에 뿔뿔이 흩어 놓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오라면 누가 오겠나.”

우리나라 최초로 기초 과학·기술 연구를 전담할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사업을 앞두고, 균형 발전과 지역 안배를 위한 ‘분리 배치론’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과학기술인들은 “정치적·지역적 이해 때문에 시설을 분리하면 결국 과학벨트 취지를 망칠 것”이라며 쓴소리를 내놨다.

이충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미 300년 전에 기초과학연구소를 세웠고, 일본도 1917년에 순수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이화학연구소 (니켄)을 설립했는데, 우리는 해방 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시설을 갖게 됐다.”면서 “결국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하려면 이에 걸맞은 해외 정상급 과학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과학벨트의 환경 조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과학계 대표적인 원로로,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기연) 원장이자 현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박원훈 박사는 “기초과학은 세계와 경쟁해야지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지역분리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4-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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