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성 설전 난무…내홍 격화될 듯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4.27 재보선 ‘분당 차출론’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인신공격성 설전까지 난무하는 등 계파 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어 내년 대권구도와 맞물리면서 갈수록 내홍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원내 특보단장인 신학용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 대표의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 주장에 대해 “한마디로 순수성이 결여된 손 대표 흔들기”라며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특히 분당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는 문학진 의원을 직접 겨냥해 “원래 문 의원은 손 대표에게 그다지 우호적인 편은 아니었다”면서 “(문 의원이) 요즘 손학규 개인의 지지율까지 걱정해주는데, 이런 건 어색하지 않으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문 의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오히려 신 의원의 발언이 좀 무책임한 것 같다”고 반격하면서 “재보선이 한 달여 남았는데 손 대표 말고는 다른 적절한 카드가 없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문 의원은 “당의 앞날과 손 대표를 위한 충정”이라며 ‘순수성’을 강조했으나 그가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손 대표측은 비주류의 대표 흔들기라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쇄신연대에는 역시 유력한 대권주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최고위원 등이 가입돼 있다.

국민참여당의 간판으로 유시민 대표가 선출된 이후 야권의 차기대권 구도가 손 대표와 유 대표간 양자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정동영 최고위원으로서는 조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 대표가 손 대표의 분당 출마설을 계속 자극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만약 손 대표가 출마하신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야권 전체의 과제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큰 사업이기 때문에 야권 전체가 단결해서 손 대표의 당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분당을 공천과 관련, 손 대표 전략 공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신경민 MBC 논설위원을 영입하는데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