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적 1명 사망… 제보 잇달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가 14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현지 재외공관 및 교민 단체와 연락이 되지 않는 한국인들의 숫자가 적지 않아 더 큰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외교통상부는 이바라키 현의 한 철탑공사현장 부근에서 교민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0세 재일동포 이모씨로 히로시마 소재 건설회사 직원이다.
이씨는 지진 당시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공사 중 추락사했다. 형이 운영 중인 건설회사에는 동생을 포함해 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씨 형제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등 효성도 지극한 것으로 알려져 교민사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공사현장에서는 조선적(朝鮮籍)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적이란 일본이 해방 직후부터 정부수립 이전까지 재일동포를 외국인으로 등록하면서 편의상 구분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이후 남북한 어느 쪽 국적도 갖지 않고 일본에 귀화하지도 않은 이들을 말한다.
정부는 두 사람 이외에 재일동포 사망자가 더 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 오전 구글검색 사이트에 “도쿄 오다이바에 살고 있던, 서울에서 온 김지훈씨가 천장 벽에서 떨어진 마감재를 맞고 사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한 일본인이 올린 글로 보이며 사망자의 성별과 나이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와 정확한 사고 경위는 올리지 않았다. 또 센다이에 살던 신강(32)씨의 행방을 찾는다는 사촌 동생의 게시글에 몇 시간 후 “병원 사망자 명단에 이분이 있었다.”는 답글이 게재됐다.
정부는 특히 쓰나미가 발생한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와 미야기현 센다이시, 게센누마시 등 해안마을에 살던 교민 70여명의 생사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2011-03-15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