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라면 3~4개 먹어 질 낮은 식품이란 편견 깰 것
“전공을 살려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워낙 라면을 좋아해서죠.”![박수현 농심 연구개발 총괄전무](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8/30/SSI_20130830182157.jpg)
![박수현 농심 연구개발 총괄전무](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8/30/SSI_20130830182157.jpg)
박수현 농심 연구개발 총괄전무
라면 연구개발 전문가답게 하루 일과는 오전과 오후 모두 라면과 함께한다. 이미 생산·시판 중인 제품이라도 품질 점검을 위해 맛을 봐야 하고 경쟁사 제품 시식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다. 그가 하루에 먹는 라면은 평균 3~4개. 수십년간 매일 3~4개씩의 라면을 먹다 보면 물릴 만도 하지만 그의 라면 사랑은 남다르다. 직장에서는 업무로 라면을 먹지만 회사에 나가지 않는 주말에도 한두 끼는 라면으로 해결한다. 하지만 박 전무의 ‘가정식 라면’에는 빠지지 않는 철칙이 있다. “연구진의 노력으로 충분히 맛있게 개발됐지만 저는 마늘과 양파, 파 이 세 가지는 꼭 곁들어서 먹습니다.”
라면이 한국에 첫선을 보인 지 50년이 지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많은 제품이 사람들의 입맛에서 잊혔다. 박 전무는 단종된 농심 제품 중에서 특히 ‘된장라면’과 ‘해피소고기라면’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그는 “된장라면은 아주 오래전 제품으로 제가 입사하기 전에 나왔지만 즐겨 먹었고, 입사해서 만든 라면이 해피소고기라면인데 당시에는 꽤 인기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는데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라면 개발을 넘어서서 라면에 대한 인식 개선 의지도 밝혔다. “아직도 시중에는 라면이 저영양·고칼로리·고나트륨의 질 낮은 식품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영양학 연구팀이 따로 있고 칼로리나 영양 성분을 따져도 가공식품 중 라면만 한 제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3-08-31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