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크리스털을 입다

한복, 크리스털을 입다

입력 2011-01-15 00:00
업데이트 2011-01-15 01: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韓, 스와로브스키 ’ 展… 이효재 등 5명 참여

“오스트리아의 스와로브스키,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이미지 확대
서울 안국동 아트링크(02-738-0738)에서는 한복과 크리스털이 만난 이색 전시회 ‘韓,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해 16일까지다.

전시장에서 여느 때처럼 긴 생머리를 묶어서 늘어뜨린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53)씨를 만나 크리스털 한복을 만든 소감을 들었다. 이씨는 윤은숙, 김영석, 김영진, 조미라, 김민정 등 5명의 다른 한복 디자이너와 함께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로 한복을 장식하는 전시회에 참여했다.

이씨는 물과 빛을 주제로 한복 치마에 직접 손으로 연꽃과 연잎을 그리고 그 위에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붙였다. 노방 소재를 한번 덧씌운 한복 치마는 연잎 위에 붙은 이슬 같은 크리스털과 어울려 신비로운 안개가 드리워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궁중 대례복으로 입던 활옷에 크리스털로 모자이크 작업을 한 김영석씨의 작품, 한산모시에 크리스털을 수놓은 김영진씨의 한복 등과 신묘년을 알리는 크리스털 토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다.

이씨는 “크리스털을 제공한 스와로브스키 덕분에 한복을 이용한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금박이나 은박으로 장식한 한복은 많지만 보석을 붙인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복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최근 이씨의 활동 영역은 한국적인 생활 문화의 전도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정도로 넓어졌다.

특히 한류스타 배용준이 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함께하면서 일본에도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재작년 도쿄돔에서 4만 5000명의 관객과 함께한 보자기 아트쇼는 배용준이 그에게 안겨 준 잊을 수 없는 ‘큰 스케일’의 경험이다. 모든 관객들이 ‘효재’ 하면 떠오르는 보자기를 묶어 흔들며 도쿄돔에서 장관을 연출했던 것.

여러권의 책을 내기도 한 이씨는 요즘 ‘내 친구 욘사마’란 책을 쓰고 있다. 연예인 배용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책이다.

그는 “배용준씨보다 20살 정도 나이가 많다 보니 서로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듯하다. 한국 문화에 대한 시각도 통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 고유의 한복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만난 이번 전시는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픈 이씨의 바람이 한층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01-15 15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