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제작 과정. 몸통을 우선 만든 뒤 연필심을 넣는다고 생각하게 마련인데, 실제로는 목재 위에 홈을 파고 연필심을 넣은 뒤 목재를 덮어 접착한 다음 잘라 내 만든다. 서해문집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7/17/SSI_20200717002105_O2.jpg)
서해문집 제공
![연필 제작 과정. 몸통을 우선 만든 뒤 연필심을 넣는다고 생각하게 마련인데, 실제로는 목재 위에 홈을 파고 연필심을 넣은 뒤 목재를 덮어 접착한 다음 잘라 내 만든다. 서해문집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7/17/SSI_20200717002105.jpg)
연필 제작 과정. 몸통을 우선 만든 뒤 연필심을 넣는다고 생각하게 마련인데, 실제로는 목재 위에 홈을 파고 연필심을 넣은 뒤 목재를 덮어 접착한 다음 잘라 내 만든다.
서해문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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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수께끼 하나. “나는 광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생 나무 상자에 갇혀 절대로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잘 쓰고 있습니다.” 정답은 ‘연필’. 머릿속에 있는 것을 구체화해 주는 신기한 물건. 작가의 글, 미술가의 그림을 비롯해 모든 예술작품의 시작. 스마트폰에 전자 펜까지 쓰는 세상이지만, 연필은 여전히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독보적이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7/17/SSI_2020071700212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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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연필의 구조에 관해 핵심은 심의 끝이며, 나머지는 이를 위한 하부구조라고 설명한다. 거대한 교량과 마찬가지로 연필은 이 끝부분을 버티기 위한 최적의 구조를 갖췄다. 그리고 연필심은 비슷한 모양으로 부러지는데, 그 이유 역시 공학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1921년 내과 의사 아먼드 해머가 연필의 불모지 소련으로 진출한 과정, 연필 제조 기술자 스카우트 전쟁,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연필 사업을 한 이유, 연필 한 자루로 그을 수 있는 선의 길이(50㎞) 등을 잇달아 풀어놓는다.
연필의 발명부터 연필 제조, 관련한 공학이론과 생산기법 등 연필에 관한 역사는 물론 연필의 문화사를 다룬다. 연필 하나로 600쪽에 걸쳐 기나긴 탐험을 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연필을 만든 세계는 작은 우주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0-07-17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