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당선소감] 어둠 속 헤매던 글쓰기 숲, 한 줄기 빛 보았다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당선소감] 어둠 속 헤매던 글쓰기 숲, 한 줄기 빛 보았다

입력 2018-12-31 17:44
업데이트 2019-01-0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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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은

저는 글쓰기 숲에서 자주 길을 잃습니다. 어쩌면 글을 피해 도망 다녔다는 말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껏 어린 시절 아버지 서재에서 대면한 책들에게서 받은 두려움에 붙들려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글은 엄청난 무게로 압박을 하고, 때로는 허허로운 웃음으로 잡아끌기도 합니다. 생각이 방향을 잃으면 주저앉아 가만히 나를 들여다봅니다. 많은 것들이 살아있는 숲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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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은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자
김수은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자
흔히들 삶과 문학은 하나이면서도 다르다고 하지요. 저는 그 차이가 수렁처럼 깊어 서로 함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막막한 12월 끝에 받은 당선 소식은 어둠 속에서 본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그대로 앞을 향해 나가도 좋다는 끄덕임이었습니다.

온몸으로 부딪고 살아온 시간 속에서, 더는 도망갈 곳도 없는 저는 늘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제 글에 힘을 보태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더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함께 글을 읽어주고 정성스럽게 합평을 해준 동화세상 학우들과 선생님들,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신 임철우 교수님, 최수철 교수님, 미학에 맛 들이게 해주신 정선태 교수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문학에 정신 팔려 있는 저를 지켜봐준 가족들과 가차 없는 회초리로 사랑을 주신 돌아가신 아버님과 어머니께, 힘든 세월 잘 견디어준 형제들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김수은 ▲1953년 전남 강진 출생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한신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백석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졸업 ▲초등학교 교사 정년퇴직 ▲현재 그림에니어그램 전문강사



2019-01-01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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