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자 9.2% ‘아증후 우울증’ 단계”

“60대 이상 고령자 9.2% ‘아증후 우울증’ 단계”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1-23 10:49
업데이트 2020-01-23 10: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분당서울대병원, 6천여명 추적 관찰…“가벼운 우울증이지만 악화할 수 있어”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자 9.2%가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에 해당하는 ‘아증후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증후 우울증은 주요 우울장애의 엄격한 진단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증상이 악화해 신체기능, 인지기능, 기대수명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김기웅, 오대종)은 국내 60세 이상 6천640명을 대상으로 2년 단위(2012∼2014년, 2014∼2016년)로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9.2%가 아증후 우울증으로 진단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조사에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경도우울장애와 주요우울장애는 각각 1.6%, 2.2%였다.

김기웅 교수는 “아증후 우울증은 여성이면서 수면의 질과 사회경제 수준이 낮은 고령자에게 주로 발병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는 이 질환이 주요우울장애나 경도우울장애와 발생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직 환자와 가족들은 물론 의료진마저 아증후 우울증을 진단하는 방법에 익숙지 않다”면서 “만약 불면증 등으로 인해 지속해서 수면의 질이 낮다면 수면 조절만을 목적으로 한 단순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하기보다 아증후 우울증 진료도 함께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