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복원, 사자상 있어야 완형…사자상 복원 관건은 위치 파악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도난당해 국내엔 없던 것으로 알려진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수십년 만에 실체를 드러내면서 지광국사탑 복원에 학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광국사탑 관리기관을 문화재청으로 전환하고 사자상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넘기겠다고 밝혀 탑 복원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조선총독부박물관 공문서 사진을 토대로 3D 스캔을 이용해 추정 복원한 지광국사탑. 기단부 귀퉁이에 사자상까지 복원돼 있다.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논문 제공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논문 제공
3D 스캔으로 확인한 사자상 형상.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논문 제공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논문 제공
미술·석조문화재 권위자 정영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박물관 수장고에 사자상이 있다면 당연히 지광국사부도(탑) 복원 때 함께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도 “탑 복원 땐 당연히 사자상도 함께 복원해야 한다. ‘논문’을 보면 사자상 복원 안이 그려져 있는데, 그것도 참고해서 복원하면 좋을 것”이라며 “사자상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인도되면 연구소에서 주도적으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나 청장은 “‘논문’을 보면 사자상 얼굴이 하나만 제외하곤 다 마모되고 깨졌다”면서 “지금의 복원 기술도 고려하고 재료도 확정돼야 복원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황평우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은 “이번엔 우리 기술로 충분히 복원·보존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석조문화재 보존처리는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우수한데, 그런 나라들의 기술진과 협약을 맺고 기술 교류를 해도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3-18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