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연장…방송 축소·결방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연장…방송 축소·결방

입력 2014-05-20 00:00
업데이트 2014-05-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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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제작거부…PD협회도 제작거부 시기 고심

KBS 기자협회와 지역총국 기자들로 이뤄진 KBS 전국기자협회가 20일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계속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여의도 KBS에서 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고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거부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이날 밤 12시까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기자협회 제작거부는 일단 무기한 계속될 예정이다.

KBS 기자협회는 단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 취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은 유지하기로 했다.

전날 제작거부 동참 의사를 밝힌 KBS PD협회도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KBS PD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PD협회에서는 언제든지 제작거부에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마쳤고 시기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KBS PD협회는 전날 운영위 긴급회의를 소집, PD 출신인 길 사장을 만장일치로 협회에서 제명했다.

길 사장이 “청와대와 정치권 압력에 굴복해 공영방송 KBS 공정성을 심대히 침해해 협회 명예를 손상시키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제명 근거라고 PD협회 측은 설명했다.

보도 인력의 제작거부가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이날 보도 부문을 중심으로 방송 파행이 이어졌다.

KBS 1TV는 이날 ‘뉴스광장’과 같은 주요 뉴스 프로그램들을 단축 방송하거나 결방하고 대신 다큐 프로그램 등을 재방송했다.

뉴스 프로그램들은 제작거부 돌입 전 만든 일부 리포트를 제외하고는 단신 위주로 구성됐다. 보도국 차원에서 제작된 새 리포트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특파원들도 제작거부 동참 의사를 밝혔으나 특파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전세계 4개 권역별로 최소한의 리포트만 제작한다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보도본부 차원에서 뉴스 제작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 중이라고 KBS 관계자는 전했다.

KBS 관계자는 이날 “제작거부로 뉴스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서 보도국 뉴스 제작 상황은 여건에 따라서 수시로 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제작해 매주 화요일 방송하는 ‘시사기획 창’은 이날 예정된 ‘서해 해양주권이 위협받는다’편 제작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그대로 내보내지만 상황 변화가 없으면 다음주부터 결방이 예상된다.

KBS 노조 창립일인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고 KBS 노동조합도 이번 사태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사퇴를 거부한 길 사장은 이날 사무실로 출근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21일 오전 10시30분에 ‘현안 관련 사장의 특별담화 사내 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내부 공지했다.

길 사장은 전날 사내 담화 계획을 2차례 잡았다가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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