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일본말을 우리말처럼 쓰다니…”

“방송서 일본말을 우리말처럼 쓰다니…”

입력 2012-10-10 00:00
수정 2012-10-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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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천한 교수 ‘한글 다 망치는’ 출간

9일 한글날을 맞아 공과대학 교수가 우리말을 올바르게 쓰자는 내용의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대 윤천한(공과대학 메카트로닉스공학) 교수는 최근 ‘한글 다 망치는 자들 세종대왕이 진노하신다’란 제목의 260쪽짜리(도서출판 숨소리)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우리말 쓰기의 잘못된 점을 꼬집고 있다. 특히 지나친 오용으로 우리말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종사자들과 방송 출연자들에게 용어 선택에 신경을 써주길 당부하는 각별한 마음이 담겨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 것이 “…”(점점점)이다. 윤 교수는 “방송에서 흔히 하는 말로 ‘’을 ‘땡땡땡’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일본말”이라며 “방송진행자들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일본말을 우리말처럼 쓰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방송 등에서 일본말, 비속어 등이 여과 없이 쓰여지면서 국민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사람들의 언어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방송 진행자나 출연자의 잘못된 말은 한 번에 그친다 하더라도 시청자나 청취자의 머릿속에는 오랫동안 남아 마치 옳은 표현인 양 착각하게 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우리말 연구에서 아마추어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2년 전 미디어의 바르지 못한 우리말 사용에 대한 비판을 책으로 발간했고, 지난해에는 6개월간 국방일보에 ‘우리말 바로 쓰기’란 코너를 맡기도 했다.

윤 교수는 “전공이 아닌 분야를 언급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우리말을 사랑한다는 마음에서 이를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어 과감히 다시 책을 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1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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