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1940년대 후반작품 2점 위작 논란

박수근 1940년대 후반작품 2점 위작 논란

입력 2012-09-05 00:00
업데이트 2012-09-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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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봉씨 박사논문서 문제제기..감정협 “위작 아냐”

박수근의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그림으로 알려진 ‘맷돌질하는 여인’과 ‘나물 캐는 여인들’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근대미술사 연구자 하수봉 씨는 최근 명지대 미술사학과 대학원에서 통과된 ‘박수근 회화의 표현기법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박수근의 1940년대 후반 작으로 알려진 두 작품의 재료와 표현기법 등을 분석한 결과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맷돌질하는 여인’과 ‘나물 캐는 여인들’은 1985년 열화당 도록에 1940년대 후반 작으로 실렸다.

하씨는 문제의 그림에 하드보드라는 재료가 사용된 것과 사진으로만 전해지는 1940년 조선미전 입선작 ‘맷돌질하는 여인’과 1940년대 후반 이를 다시 그린 것으로 알려진 동명의 작품에서 드러난 서로 다른 표현기법을 문제 삼았다.

하씨는 “국산 하드보드는 1950년대에 불가능했어도 유엔군을 통해 비상식량을 담았던 박스로 들어온 외산 하드보드라면 가능성이 있다”며 “1940년대 후반의 두 작품에 하드보드가 이용되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또 “1940년 ‘맷돌질하는 여인’과 1940년대 후반 ‘맷돌질하는 여인’의 두 그림에 나타난 필선, 운동감, 구도 및 표현력 등을 직접 비교해 보면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표현력에서는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하씨는 “두 작품에 나타나는 화면구성과 운동성을 비교해 보면 구도적인 안정감과 자연스러움에서 차이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송향선 감정위원은 “열화당 도록이 나올 당시에는 관련 연구가 덜 돼 연도 표기가 잘못된 점이 있었다”며 “최근 전문가들과 상의해 1950년부터 1954년작 정도로 표기하기로 했고 공식 작품도록을 발간할 때 수정하기로 결정돼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도 표기에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으면 되지 그렇다고 작품 자체를 위작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박사 논문에서 제기된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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