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서 트위터가 통하지 않은 이유는?

19대 총선에서 트위터가 통하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2-07-02 00:00
업데이트 2012-07-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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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자음과 모음’ 트위터의 명암 조명

140자 이내의 글을 실어 나르는 인터넷 단문 문자 서비스 트위터.

언제 어디서나 불과 수십 초안에 빠르게 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 트위터 중독 등 폐해도 적지 않다.

계간 ‘자음과 모음’은 여름호(통권 9호) 특집으로 트위터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했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에서 트위터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봤다.

’자음과 모음’ 편집위원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트위터의 속성은 한국 사회의 평등주의와 연동한다”면서 “140자 이내로 작문해야 한다는 한계는 아무런 조건 없이 평등 자체를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40자 내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의 분절, 논리의 비약이 일어나 트위터 여론이 사회 전체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지난 총선을 예로 들면서 “(총선 당시) 많은 이들이 트위터에 2002년 인터넷 게시판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결론적으로 트위터 여론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트위터 속의 이야기만을 반복해서 만들어냈다”면서 “트위터는 공론의 장이라기보다 사생활을 드러내는 ‘전시장’이라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분석했다.

박권일 편집위원도 “진보·개혁 진영 입장에서 무상 급식 찬반 투표, 그리고 서울 시장 선거는 ‘트위터의 힘’을 보여준 사건인 반면 얼마 뒤 19대 총선은 ‘트위터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의 여론만 본다면 새누리당의 참패여야 마땅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수도권과 전라도에서의 야권의 압승, 나머지 지역에서의 참패라는 성적표는 결국 소셜 미디어라는 무기가 ‘국지적’으로 힘을 발휘한다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소셜 미디어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이분법적인 시각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 편집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제한적으로 발휘된 그 힘이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도 동시에 지적되어야 한다”면서 “수도권의 선전조차 없었다면 야권은 아예 소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음과 모음’은 이 밖에 ‘나에게 트위터란’(김남훈) ‘셀러브리티를 위한 트위터 사용법’(최태섭) 등 트위터의 사회적 역할과 문제점 등을 분석한 글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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