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연기든 예능이든 승부욕 마구마구”

송지효 “연기든 예능이든 승부욕 마구마구”

입력 2012-02-25 00:00
업데이트 2012-02-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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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서 인기..”예쁘고 착하게만 보이려 계산못해”

송지효 연합뉴스
송지효
연합뉴스
배우 송지효(31)는 요즘 소위 말하는 ‘대세’ 중 한 명이다.

최근 시청률 20%를 돌파한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인기 한가운데에는 송지효의 꾸미지 않은 건강함이 놓여 있다. 명색이 여배우이지만 그는 매 순간 계산하지 않는 싱그럽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며 회를 거듭할수록 호감도가 상승일로다.

또 있다. ‘당연히~’라는 코멘트와 함께 히트한 한 CF 역시 그의 최근 인기 상승에 일조했다. 이 CF에서도 송지효는 새침 떠는 여배우가 아니라 귀엽고 살가운 모습으로 대중과의 간격을 좁힌다.

하지만 그래도 배우인데 연기 외적인 일로 주목받으면 좀 아쉽지 않을까.

”전혀요. 예능이나 드라마나 제게는 똑같아요. 왜냐면 제거니까요. 제 것이 된 순간 그것이 연기든, MC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든 승부욕이 마구 마구 생깁니다. 예쁘고 착하게만 보이려고 계산하면서 하면 ‘런닝맨’ 못하죠.”

이렇게 말하는 송지효를 최근 을지로에서 만났다.

원래는 지난해 MBC ‘계백’에 출연할 당시부터 추진한 인터뷰다. 하지만 당시 ‘계백’과 ‘런닝맨’을 동시에 촬영하느라 과로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입원하는 등 병원 신세를 자주 지고 있었다.

결국 ‘계백’이 끝난 지 석달 만에야 마주한 송지효는 “드라마 끝나고 충분히 쉬어서 지금은 몸이 아주 좋다. 한약도 잘 챙겨 먹고 좋은 음식도 많이 먹어서 이젠 어떤 작품이 들어와도 ‘런닝맨’과 동시에 잘해낼 자신 있다”고 한다.

그는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하면서 체력 안배를 잘하지 못했다. 그저 악바리 정신 하나면 버틸 수 있겠거니 했는데 호흡이 긴 사극과 예능을 동시에 하려니 아무래도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2006-2007년 국민드라마 대접을 받은 ‘주몽’에서 ‘예소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이후 영화 ‘쌍화점’을 거쳐 ‘계백’까지 오면서 사극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떠올랐다. 하지만 처음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는 않았다.

”’주몽’ 초반에는 안 어울린다고 욕을 엄청 먹었어요.(웃음) 하지만 연기라는 것은 캐릭터에 배우가 맞춰가는 거잖아요. 안 어울리는 것도 어울리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연기인 것 같아요.”

예소야가 지고지순한 여인의 대명사였다면 ‘계백’의 ‘은고’는 복수의 칼날을 가는 야망이 있는 여자라 시청자는 송지효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은고의 야망이 처음부터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대개 사극 속 여자들은 남자 주인공 뒤에서 내조하는 역할인데 은고는 그렇지 않고 주체적인 여성이라 좋았어요. 실제로도 역사 속에서 은고가 악독했대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였기에 그만큼 바쁘기도 했다.

”은고는 정말 바빴어요. (이)서진이 오빠도 촬영장서 저더러 ‘너 참 바쁘다’고 하더군요.(웃음) 의자왕, 계백, 사택비 등 사방팔방 다 연결돼 동선이 정말 컸어요. 또 예소야 때와 비교해 분량도 훨씬 큰 데다 캐릭터도 다이내믹해서 고문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계백’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런닝맨’과 함께 연말연시를 맞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런닝맨’ 촬영은 정말 놀면서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해요. 또 게임을 하다 보면 감정이입이 돼서 완전 몰입이 되죠.(웃음) 멤버끼리 서로 배려해주는 팀워크도 너무 좋고요.”

그는 ‘런닝맨’에서 가수 개리와 커플로 통하기도 한다. 게임 대결 속 어느새 ‘역할놀이’도 하고 있는 것.

”출연자 중 저랑 개리 오빠가 예능 초짜이다 보니 서로 동병상련하며 의지하는 부분이 컸어요. 다들 눈치가 엄청 빠른데 저랑 개리 오빠는 어수룩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은연중 잘 통했던 것 같아요.(웃음)”

2003년 영화 ‘여고괴담3’로 데뷔한 그는 어느새 연기경력 9년을 채웠다. 하지만 작품수는 많지 않았다.

”작품이 적었죠. 계획대로 일이 굴러간 적이 별로 없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혼자 운 적도 많고 괴로워하기도 했죠. 말하지 못한 상처가 많았어요. 하지만 그 괴로움이 내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크지는 않았기에 여기까지 온 거겠죠? 그럼에도 연예계는 매력적인 곳이니까요.”

그는 “작품을 많이는 못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어떤 작품을 더 했다고 해서 과연 잘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좌절과 기다림도 세월과 함께 지금의 날 만들어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전 예전에 많이 미숙했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30대가 됐고 9년이라는 경험이 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전 연기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기할 겁니다. 될 때까지 노력해야죠.”

”내가 나름 ‘깡다구’가 있다. 나약하진 않다”며 웃은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게 꿈”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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