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지적 잇따라..제작진 “의도 제대로 전달 안돼”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이 첫 방송 후 욱일승천기 등장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남극의 눈물 프롤로그’에는 일본 쇼와기지의 남극 출항 과정을 소개하며 ‘패전의 아픔 속에 일본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남극에 진출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욱일승천기가 등장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굳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등장해야 했나’ ‘패전의 아픔이란 표현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등 욱일승천기의 등장과 내레이션의 표현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랐다.

반면 ‘프롤로그인 만큼 향후 방송내용을 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욱일승천기 등장 자체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욱일승천기의 등장은 “질문을 던지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남극에서 벌이는 일본의 활동에 관찰자의 입장에서 접근했다”며 “일본이 해상자위대 깃발(일명 욱일승천기)을 단 군함을 남극에 보내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그 사실 자체가 일본이 국가적으로 남극 대륙을 향한 강한 집념과 의도를 상징한다. 저희는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의미에서 방송에 등장시켰고 4부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극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의 뒤를 잇는 자연환경 다큐멘터리로 4부 ‘인간, 그리고 최후의 얼음대륙’ 편에서는 남극 대륙을 둘러싼 각국 정부의 각축과 남극 영유권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