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故김영애..가장 사랑했던 여인”

신성일 “故김영애..가장 사랑했던 여인”

입력 2011-12-05 00:00
수정 2011-12-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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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서 러브스토리 첫 공개

영화배우 신성일이 5일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하기도 했던 고(故) 김영애(1944-1985) 씨와의 가슴 아팠던 사랑 얘기를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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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맨발이다’를 펴낸 배우 신성일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춘은 맨발이다’를 펴낸 배우 신성일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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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아내 엄앵란도 모르는 애절한 얘기를 이 책에 담았다”며 “이 부분은 책에 담긴 걸 대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난 몇 개월간 중앙일보에 연재한 이야기를 묶었지만, 김영애 씨와 관련된 얘기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1973년도 얘깁니다. 자기 아내가 있으면서 어느 여인을 사랑했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겠죠. 하지만 이 여인은 죽었습니다. 교통사고로….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죠. 눈뜨고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면 남자로서 비겁한 거죠. 나는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김영애는) 1985년도에 고인이 됐으니 20년도 넘었습니다.”

그와 김영애 씨는 1970년 국내에서 처음 만난 뒤 김영애 씨가 거주하던 미국과 그가 해외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외국에서 주로 만났다.

그는 김영애 씨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가 낙태한 사연도 털어놨다.

”국제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 얘기(아이를 가졌다는)를 들었는데, 통신 상태가 안 좋아서 큰 소리로 말해야 서로 알아듣는 시절이었습니다. 집안 식구를 피해서 친구 사무실에서 통화했는데, 뭐라 말을 못 했어요. 떼라, 낳아라 고함을 질러야 하는데 그 말을 못했어요. 나는 멍청한 상황에 있다가…그쪽에서 ‘그럼 알아서 할게요’ 하고 끊었는데, 그 뒤로 1년 동안 소식이 두절됐어요. 그리고 베를린영화제에서 다시 만났죠.”

그는 이 얘기를 자서전에 처음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정치판이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굉장히 살벌한데,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상대에 대한 배려나 여유를 가질 수 없다”며 “사랑 얘기를 하고 싶었고 이 얘기가 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영애 씨에 대해 “외국에서 몇 개월간 같이 다니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 여인이 죽었다”며 “생애 최고로 사랑했던 여인이다”라고 고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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