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발굴현장 인부, 국가훈장 받는다

고고학 발굴현장 인부, 국가훈장 받는다

입력 2011-12-05 00:00
업데이트 2011-12-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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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반장, 보관문화훈장 수훈자 선정

경주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비롯한 각종 발굴현장에 직접 땅을 파는 ‘발굴 인부’이자 그들을 감독하는 ‘작업반장’으로 평생을 고고학 발굴에 투신한 김용만(金容滿.80) 반장이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가 큰 올해 ‘문화훈장’ 수훈자로 김 반장을 비롯한 3명을 선정했으며,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향토 문화재 보존 발굴에 이바지한 황의호(黃義虎) 대천여고 교장 등 개인 4명과 1개 단체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인 문화훈장 및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 발굴 인부가 선정되기는 김 반장이 처음이다.

김 반장은 학력이 1945년 경주 양북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경주 토박이인 그는 1966년 경주 방내리 고분군과 1969년 경주 안계리 고분군 발굴을 시작으로 발굴인부로 고고학 조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71년 공주 송산리 고분군, 1973-1974 경주 천마총과 황남대총, 1975-1976 경주 안압지와 황룡사지, 1980-1996 익산 미륵사지 발굴 등에 이르기까지 해방 이후 한국현대사를 대표하는 각종 굵직한 발굴현장에 평생을 투신했다.

문화재청은 “김 반장은 현장작업 1세대로서 그 역량을 발휘했으며 특히 작업 인부지만 발굴 능력을 인정받아 익산 미륵사지 발굴현장에 파견돼 다른 작업인부들에게 발굴기법을 전수했다”면서 “발굴현장에서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한국고고학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 반장 외에 북한 불교 문화재 보존과 남북 문화교류에 이바지한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스님은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유네스코 문화유산 분야 전문가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옥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황 교장 외에 미술사학자인 권영필 상지대 초빙교수와 지질·동굴·고생물 관련 자연유산 전문가인 이광춘(李光春) 상지대 명예교수, 문화유산 사진작가인 안장헌(安章憲)씨, 그리고 제주도문화재지킴이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대통령상장과 부상으로 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7일 오후 3시 정부대전청사 대회실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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