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만나는 오라토리오 ‘엘리야’

가을밤에 만나는 오라토리오 ‘엘리야’

입력 2011-09-19 00:00
업데이트 201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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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29일 전곡 무대에



클래식 팬이 아니라면 오라토리오는 꽤나 낯설다. ‘기도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오라토리움’(oratorium)’에서 비롯됐다. 드라마는 있지만, 의상이나 무대장치, 성악가의 연기는 없다. 오페라의 사촌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사랑·치정·배신·복수 등 세속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오페라와 달리 성경이나 성인의 삶 등 종교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또 다르다.

국립합창단이 오는 29일 헨델의 ‘메시아’(1742), 하이든의 ‘천지창조’(1798)와 더불어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멘델스존의 ‘엘리야’(1846)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서곡을 포함한 1부 20곡과 2부의 22곡 등 ‘엘리야’의 전곡을 모두 부르는 흔치 않은 무대다. 지난 7월 국립합창단 지휘봉을 잡은 이상훈 예술감독의 첫 작품이다. 38세의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 멘델스존의 ‘엘리야’는 구약성경 열왕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야훼 하느님과 유대 비알신의 대립, 예언자 엘리야의 승천을 다룬 작품으로 낭만주의 시대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하이든의 ‘천지창조’가 고전주의 오라토리오라면, ‘엘리야’는 베르디의 오페라 못지않게 극적 효과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성악가 오은경(소프라노), 이아경(알토), 조성환(테너), 정록기(베이스)는 물론, 나라오페라합창단,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연주회에 앞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리허설 단체관람도 마련돼 있다. 1만~3만원. (02)587-8111.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9-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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