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폭우에 방송가도 ‘시름’

중부지방 폭우에 방송가도 ‘시름’

입력 2011-07-27 00:00
수정 2011-07-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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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3분간 정규방송 중단…촬영 차질.행사 취소 잇따라



중부지방에 4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방송이 중단되고 드라마 촬영이 차질을 빚는 등 방송가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EBS는 27일 오전 8시50분께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근 EBS 방송센터로 토사가 유입되고 스튜디오 사이 가건물이 붕괴되면서 EBS FM(104.5MHz)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임시 음악방송으로 대체했다.

EBS는 방송센터의 비상전원을 이용해 TV 방송은 정상적으로 송출했으나 오후 1시52분 비상전원마저 고갈되면서 13분간 정상 프로그램이 아닌 비상용 영상이 나갔다.

오후 2시5분 도곡동 본사에서 지상파 방송신호 송출을 개시하면서 현재 지상파 채널은 정상 방송 중이다. 그러나 위성채널인 EBS플러스 1, 2와 잉글리시채널은 자체 프로그램이 아닌 지상파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EBS 관계자는 “생방송 프로그램은 본사에서 제작하는 거라 당장 방송 차질은 없다”며 “현재 발전차량을 이용해 우면동 EBS 방송센터에 전원공급을 위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송사의 경우 드라마 제작진이 지난주부터 내린 비로 촬영에 차질을 겪어오던 터라 촬영분량을 채우지 못할까 애를 태우고 있다.

MBC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지만 비로 인해 중지와 재개를 거듭하고 있다.

다행히 27일 방송분은 촬영을 마쳤지만 해수욕장 촬영이 28일 방송될 예정이라 시간이 팍팍한 상황이다.

MBC 월화사극 ‘계백’은 경기도 용인 촬영장이 일부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계백’ 관계자는 “어제 저녁 촬영은 비로 인해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예정된 분량을 마무리했다”며 “오늘은 마산과 창원에서 촬영이 진행 중이라 별다른 차질은 빚어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KBS 1TV 사극 ‘광개토태왕’는 28일 오후 경북 문경에서 예정된 세자책봉식 야외촬영을 연기하고 세트 촬영분부터 찍기로 했다.

28일 종영을 앞둔 SBS 수목극 ‘시티헌터’는 오전 촬영이 2시간 가량 지연됐지만 현재는 실내에서 마지막회 촬영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는 경북 문경에서 야외 촬영 중이나 중부보다 비가 덜 와 별다른 차질은 겪지 않고 있다.

KBS 수목극 ‘공주의 남자’는 경북 영주와 안동에서 진행하던 촬영이 일부 지연됐으나 다음주 방송분까지 확보한 상태라 방송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KBS 드라마 관계자는 “보통 드라마들은 비가 올 때와 오지 않을 때 스케줄을 따로 만들어 두고 비가 오면 실내 촬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촬영 차질을 최소화한다”며 “그러나 거의 생방송처럼 찍는 드라마들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 차질 외에 방송출연 지각과 행사 취소도 잇따랐다.

가수 윤도현은 밴드 연습실이 수해를 입은 데 이어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2시의 데이트’에 8분 가량 지각했고 가수 백지영은 이날 오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기로 했던 애견카페 행사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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