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청의혹에 수신료인상 본질 희석 우려”

KBS “도청의혹에 수신료인상 본질 희석 우려”

입력 2011-07-27 00:00
수정 2011-07-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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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합의파기가 본질”..”사원 일치단결 호소”

KBS 경영진이 자사 기자의 민주당 도청의혹과 관련해 27일 사원들에게 “이번 도청 의혹 사건으로 무엇보다 수신료 인상이라는 본질이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KBS를 흔들려고 하는 불순한 기도에는 강력히 대응해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KBS 경영진은 이날 ‘최근 현안과 관련한 경영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진 발단을 살펴보면 정치권이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고 수신료 인상안을 표결처리 하기로 국민 앞에 약속해놓고도 이를 뒤집으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치권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런데도 어느 사이에 정치권의 합의파기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이른바 도청 의혹만 남아있는 형국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경영진은 또한 “이렇게 되기까지는 그동안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사원간의 불신을 조장한 본부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책임도 없다하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도청의혹과 관련해 사내 설문조사를 실시한 본부노조를 비난했다.

앞서 본부노조는 지난 20-25일 사내통신망에 가입한 조합원 1천63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567명)의 96%가 사측의 입장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경영진은 이 같은 본부노조의 설문조사가 전체 구성원의 10% 정도만 응답했음에도 마치 사내 구성원 대부분의 의견인 양 사실을 호도한, 악의적인 것이라고 규정하고 “본부노조의 각성과 함께 사원들의 일치단결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도청의혹에 관해서는 “정치부기자들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우리 직원들의 말을 경영진이 믿지 않는다면 그게 온당한 일인가”고 반문하고 현재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수사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즉각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본부노조는 “사측의 입장에는 ‘도청하지 않았다’ ‘녹취록을 한나라당에 넘기지 않았다’ 이 두 마디가 없다. 이 두 마디면 지금의 위기를 넘을 수 있는데 결국 못하고 있다”며 “강력한 유감이다”고 밝혔다.

본부노조는 이어 “이번 위기를 불러온 당사자는 분명히 말하지만 경영진”이라며 “도청 의혹이 불거진 후 한달 동안 소극적이고 불투명한 대응이 지금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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