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음식에서 만나보는 자연의 맛

사찰 음식에서 만나보는 자연의 맛

입력 2011-05-12 00:00
수정 201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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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웰빙이란 옷을 입고 세상의 이목을 끈 대표적인 건강식이 사찰 음식이다. 사찰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찰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생기거나 직접 조리법을 배워 가정식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왜 우리는 사찰 음식에 주목하게 된 걸까. 12일 오후 7시 30분에 방영되는 KBS 1TV의 ‘한국인의 밥상’에선 절집 공양간이 전하는 ‘제대로 먹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자연에서 얻은 담백한 재료에 정성을 얹어 진정한 ‘맛’을 만드는 과정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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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음식은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담백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사찰 음식 전문 식당 ‘바루’의 단품 요리.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사찰 음식은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담백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사찰 음식 전문 식당 ‘바루’의 단품 요리.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스님들의 식사법인 ‘발우공양’은 묵언(默言)으로 진행된다. 가사 장삼을 걸친 비구니 스님 200여 명의 경건함 속에 진행되는 발우공양은 음식 재료를 길러낸 자연과 그것이 입 속으로 들어오기까지 거쳤을 수많은 사람의 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과하지 않게 먹는 식사법을 일컫는다. 이제야 싹이 오르기 시작한 채마밭에서 먹을거리를 얻지 못할 때 스님들은 산으로 간다. 5월, 지천으로 널린 쑥은 스님들에게 좋은 음식 재료가 된다. 쑥 채취부터 이를 씻고 삶아 내는 과정에서 이미 우리는 최고의 음식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자연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운문사의 별식 밥상을 만나본다.

귀족 불교였던 고려를 벗어나 조선시대로 오면서 서민과 밀착하게 된 불교는 절집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들을 민가에 자연스레 알리게 된다. 그중 하나가 ‘장아찌’다. 수도사 적문 스님을 통해 만나보는 사찰 장아찌. 사시사철 담가 먹었던 사찰 장아찌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사찰 음식을 판다고 해서 기본 정신을 버리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만드느냐입니다.”

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과 간편한 식사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이끄는 곳은 다름 아닌 사찰 음식 전문점이다. 맛과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식사를 하면서 잠깐의 휴식도 즐길 수 있다. 사찰 음식에 기본을 두고 차려 내는 소박한 밥상을 만나본다.

행자는 6개월에서 1년을 지내야 스님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기간에 행자들은 밥 짓고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인다. 음식 재료를 가꾸고 채취하는 것 또한 일인 만큼 공양간이 수행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찰 음식은 이처럼 스님에서 행자로 대물림하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행자들이 차려 내는 밥상에는 어떤 맛이 담겨 있을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05-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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