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우물, 마실 수 있는 물로 탈바꿈한다

궁궐 우물, 마실 수 있는 물로 탈바꿈한다

입력 2011-03-17 00:00
수정 2011-03-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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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국민신탁, 웅진코웨이와 협력

본래 기능을 상실한 궁궐 우물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매뉴얼이 개발돼 장기적으로 마실 수 있는 우물로 탈바꿈한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17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문화재청, ㈜웅진코웨이와 함께 ‘궁궐 우물 연구결과 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수질분석과 세척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기관이 지난해 체결한 협약에 따라 현재까지 추진한 궁궐 우물 살리기 사업에 대한 중간 성과 보고에 따르면 이들 우물은 모두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환경분석센터의 김연태 연구원은 이날 “수질상 문제가 되는 항목은 미생물 항목, 탁도(흐린 정도)ㆍ색도ㆍ증발 잔류물이며, 일시적으로 일부 유기화합물이 표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하수에서 보통 문제가 되는 TCE(트리클로로에틸렌)나 질산성질소와 같은 성분은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을 만족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들 궁궐 우물이 지면에서 가까워 여름철 강우로 오염물질이 쉽게 유입되는 특성을 보였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한편,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국민신탁은 보고에서 4대궁과 종묘 권역 중 현존하는 32개 우물을 살리기 위해 현황조사와 세척, 수질 분석 등이 실시됐다고 밝히고 이를 근거로 이들 우물과 궁중 연못의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장치를 시범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었지만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됐다고 전했다.

문화재위는 궁궐 우물에 대한 유지 관리 활동은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하며, 그들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연구도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민신탁은 웅진코웨이와 협력해 우물에 대한 추가 세척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홍순민 명지대 교수에게 의뢰해 관련 문헌기록도 조사케 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날 관련 문헌자료 분석을 통해 드러난 조선시대 궁궐 우물을 둘러싼 역사문화와 그 특징을 보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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