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성폭력·홍콩 시위, 올 퓰리처상 언론 분야 수상

알래스카 성폭력·홍콩 시위, 올 퓰리처상 언론 분야 수상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5-05 22:24
수정 2020-05-0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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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2일 몽콕 경찰서 부근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로이터는 홍콩 시위 현장을 보도한 일련의 사진으로 퓰리처상 속보 사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2일 몽콕 경찰서 부근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로이터는 홍콩 시위 현장을 보도한 일련의 사진으로 퓰리처상 속보 사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알래스카에서의 성폭력 문제와 홍콩 시위,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 통제 등을 다룬 보도와 사진들이 104회째인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와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를 가장 권위 있는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매체는 1년여에 걸쳐 공동 취재를 통해 알래스카의 성폭력 문제를 파헤쳤다. 토착민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알래스카에서 공권력이 제한되거나 부재하고, 인구 대비로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많은 성범죄자가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보도 부문상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후에도 계속된 러시아의 해외 개입 ‘공작’을 다룬 뉴욕타임스에 돌아갔다. 홍콩 시위 현장을 담은 로이터통신 사진은 ‘속보 사진’ 부문에, 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강압적 통제 조치와 관련한 AP 사진은 ‘특집 사진’ 부문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AP는 카슈미르에서의 시위와 경찰의 대응 등을 촬영하기 위해 야채 바구니에 카메라를 숨겨 촬영했고, 이를 공항에서 일반 여행객들에게 뉴델리의 AP지국에 전달할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설된 ‘오디오 보도’ 부문상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몰리 오툴과 ‘바이스 뉴스’의 에밀리 그린에게 주어졌다.

퓰리처상은 지난달 발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가 이날 데이나 카네디 퓰리처상 사무국장이 자택에서 동영상을 통해 발표했다. 퓰리처상은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름을 따 1917년 탄생했다.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비평 등 15개 부문에,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드라마·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정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5-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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